내가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도 먹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조울 스펙트럼 의심으로 진료를 계속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밝혔다.
밝히기 위해 밝힌건 아니다. 자꾸 내가 쳐지는 이유가 내가 외로워서 그런거라며 연애를 하라는 말을 해댔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그 강요는 계속될 것 같았다. 제대로된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털어놨다.
이젠 정신과 약에 대한 고정관념이 튀어나왔다. 약을 끊고, 사람들 만나러 다니는거 어떠냐는 위험한 말까지 했다.
그 질문들, 하나하나 받아주기 힘들었다.
대신 아빠, 나, 동생 모두 서울에서 지내고, 엄마는 부산에서 사업을 이어갔던 10년간, 엄마가 텅 빈 집에 들어설 때 혼자 울고 했던 적이 많았다는 경험을 공유 받았다. 엄마도 엄마 나름대로 자기 경험에 입각해서 내 상태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일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 그걸 다 쌓아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 눈물 포인트는 라크로스다. 의사가 뭔가 날 푹 찌른 이후, 라크로스를 그만두게 된 사실이 뒤늦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 라크로스에서도 내 일을 허심탄회하게 늘어놓은 적은 없다. 그냥 몸으로 풀었다. 하지만 역시나 설명하기 귀찮았다. 그냥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결국 엄마가 매주 토요일에 내 집으로 와서 주말을 지내기로 했다. 평소엔 거절을 했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됐다.
엄마에게 이실직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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